
최동훈 감독 사단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전우치>
강동원: 굳이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연기, 혹은 역할. 평점 5점
김윤석: <타짜>에서의 악역 카리스마를 다시 한번 강하게 내뿜어 주신다. 평점 7점
임수정: 왜 이 영화에 출연했는지 알 수 없는, 존재감 제로. 평점 3점
유해진: 주인공보다 더 비중이 높은 조연. 평점 6점
초막강 블록버스터 <아바타>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여 영화 관계자 사못 쩔고 있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두 편의 영화 이외에는 마땅한 경쟁작이 없어 나름 짭잘한 관객 모은 영화 <전우치>.
위 포스터에 적힌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라는 카피는 적절한 선택이다. 문구 하나만 더 추가한다면.
"온 가족을 위한"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
<전우치>를 보면서 떠오르는 또 다른 영화. 최군이 초등학생 때 극장 가서 봤던 <고스트 버스터즈>.
상당히 유사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귀신잡는 3총사가 나온다 --> 요괴잡는 도사와 신선 3인방이 나온다
귀신을 잡아 기계에 가둬버린다 --> 요괴를 잡아 호리병에 가둬버린다
귀신이 다 풀려나와버린다 --> 요괴도 한 번 풀려나와버린다
열라 힘센 악마 대빵이 등장한다 --> 역시 열라 강한 김윤석 요괴가 등장한다
주인공의 여자친구(시고니 위버)가 악마의 농간으로 정신이 나간다 --> 임수정도 아래 사진처럼 정신이 나간다

그러니까 초등학생 최군이 침 질질 흘리며 좋아라 하며 봤던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가
근 20년도 더 지나서 한국형 요괴 버스터즈로 재탄생된 셈이다.
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정석을 따르고 있으니
수지타산 맞추셔야 하는 제작자 입장을 생각했을 때 딱히 뭐라 그럴만한 요소는 아니다.
그런데....대체 아래 씬은 어떤 컨셉으로 편집을 한 건지...
영화 초반부에 초랭이와 스승이 대화를 나누는 씬. 실제 러닝타임 달랑 30초인데 컷이 12번이나 들어간다.
이게 무슨 액션씬도 아니고, 너무나 눈에 확 띄는 편집.
굳이 호흡을 빠르게 가져가지 않아도 될 장면인데, 점프컷까지 써가면서 이렇게 붙인 의도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
다음으로, 유해진 배우

아예 대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코믹감초 캐릭터로 열연을 하시는데...
문제는 주인공의 이미지마저 잡아먹을만큼 그 비중이 많았다는 것.
이런 캐릭터가 가장 빛을 발했던 영화. <공공의 적>.
이문식, 유해진, 성지루 등의 당시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잠시잠깐 임팩트 있게 나타나 줌으로써 영화 전체의 맛깔나는 양념 역할을 해 줬었다.
이제 유해진의 인지도나 관객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졌고, <전우치>는 그러한 관객의 기대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동원. 그의 역할은 유 배우의 강한 아우라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묻혀 버린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으니...바로 임수정 배우.

코믹 감초로 특별출연하신 염정아 배우는 그렇다 쳐도
전우치 도사의 '그녀'역할 치고는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이건, 임 배우의 연기력에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애초에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본인의(아니면 소속사) 실수다.
시나리오 상의 캐릭터 설정 자체가 처음부터 어정쩡했다.
<전우치>는 결국 손해를 본 영화는 아니었지만 조금 더 수익을 냈을 수도 있는 영화였다.
전체 관람가로 초등학생들까지 타겟층을 넓히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마케팅을 했다면 말이다.
그럼, 젊은이들이 외면하지 않겠냐고? 강동원이 있는데 뭔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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