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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 Waterloo bridge.
1940년 작품.
감독: Mervyn Leroy
주연: Vivien Leigh(비비안 리), Robert Taylor(로버트 테일러)
상영시간: 108분, 흑백
이 험한 세상을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또 사랑을 하게 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분명히 행복한 일이건만, 이것이 동시에 불행의 씨앗이
될 수가 있을까? 그러나 적어도 이 영화 속의 여주인공,Myra Lester
(Vivien Leigh)에게 만은 차라리 그‘워털루 다리에서의 운명적인 만남’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의 런던 상공에 긴박한 공습경보가 내리고,
귀대를 앞두고 우연히 워털루 다리를 지나가던 영국군 대위,Roy Cronin
(Robert Taylor)은 마이라가 혼란스러운 인파속에서 떨어뜨린 핸드백을
주워주며 지하대피소까지 동행을 하게 되는데, 그만 급속도로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발레리나인 마이라의 야간공연에도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는 그는 급기야 청혼까지 하기에 이르고, 그 사랑의 약속을 간직한 채
다시 프랑스 전선을 향해 떠난다. 그러나 외간 남자와의 교제를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 까다로운 발레단에서 마이라는 로이와의 사랑 때문에 쫓겨나게
되고, 새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전쟁 통에서 온갖 어려움을 다 겪는다.
얼마 후, 로이의 소식을 알기위해 로이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그만 그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이라는 깊은 절망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힘든 생활고에 시달리는 그녀는
마침내 자포자기하는 괴로운 심정으로 어느새 거리의 여인이 되었고,
또 다시 세월은 흘러간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죽었다던 로이가 기차역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를 하게 되지만,
몸을 더럽힌 죄책감은 끝내 그녀로 하여금 로이를 황급히 떠나게 만든다.
(그리고, 잠시 후 들리는 날카로운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소리......)
1939년, 독일이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 그 해, 이젠, 대령 계급장을 단
나이가 든 로이 크로닌은 2차 세계 대전의 전쟁터로 향하는 도중에,
마이라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그 워터루 다리 에 다시 나타나고, 안개가
자욱한 그 다리 위에서 그녀가 지녔던 조그만 행운의 마스코트를 손에
들고서 또 다시 그날을 회상한다...
1931년에 이어 거의 9년 만에 두 번째 로 영화화된 이 작품을 연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머빈 르로이(Mervyn Leroy, 1900-1987) 감독으로서는
생전에 연출한 77편중에서 ‘Quo Vadis’(1951) 와 함께 그의 대표작 이라 할
만큼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켰는데 그 자신도 이
영화로 인해서 얻게 된 ”멜로 드라마 의 대가“라는 칭호에는 매우 만족을
하였다고 한다.
1939년의 대 서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전 세계에 매우 강력한 이미지를 남긴 26세의 유부녀,
비비안 리가 일 년의 휴식 후 이번에는 자기 나라의 런던으로 무대를 옮기고
전작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른 연약한 발레리나 역을 맡았는데 그 카리스마가
넘쳐나는 미모에서 풍기는 묘한 매력은 여전히 강렬하다. 그리고 로이 (대령)
역을 맡은 로버트 테일러 (Robert Taylor, 1911-1969) 역시 1934년의 데뷔이후
가장 성공적인 역할로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영화 속 Candlelight Cafe 의 악단장이 직접 Farewell Waltz (Candlelight Waltz)
라고 소개한 그 유명한 Auld Lang Syne...
마이라 와 로이는 Love Theme 같이 사용이 된 이 곡에 맞춰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에
두 번, 같이 춤을 추게 되는데 (카페의 촛불 조명아래 춤을 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영화의 줄거리를 암시 하는 듯 상당히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의 연주이다. (이상, 옮긴 글)